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eadstone Epitaphs (묘비의 표현) 2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eadstone Epitaphs (묘비의 표현) 2

입력
2014.06.17 18:23
0 0

[수] Popular Phrases 멋진 표현들

어느 묘비에 ‘Here Lies Ezekail Aikle, Aged 102, The Good Die Young’이라고 쓰여 있었다. 102세까지 사신 분에게 ‘착하신 분은 일찍 죽는 법’이라고 표현한 유머가 돋보인다. John Yeast라는 제빵사의 묘비에는 ‘Here lies Johnny Yeast. Pardon me for not rising.’이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 쟈니 이스트 묻히다. 일어날 수 없어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는 방문자로 하여금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작가 Dorothy Parker의 ‘Excuse my dust.’(흙에 묻혀 죄송합니다.) 역시 위트 있는 내용이다.

한 코미디언의 묘비에는 ‘I told you I was ill’라고 쓰여 있고 다소 유별난 여배우 Joan Jackett은 ‘Go away~~ I’m asleep.’(저리 가세요. 저 자고 있는 중.)라고 적었다고 한다. Punk band로 유명한 Dee Dee Ramone은 ‘OK… I gotta go now.’(네… 이제 갑니다.)라고 적었다. Frank Sinatra는 ‘The best is yet to come.’(최고의 시절은 아직 남았습니다.)같은 여유를 보였다. 엄숙한 문구가 흔한 유교 문화와 크게 다른 경우들이다.

2천 편의 시를 쓴 Emily Dickinson은 ‘Called back’(신이 불러서)라는 문구를 통해 그녀가 평소 얘기한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He kindly stopped for me.’(내가 죽음을 기다린 게 아니라 죽음이 날 맞았다)를 떠올리게 한다. Winston Churchill 전 영국 총리는 ‘I am ready to meet my Maker. Whether my Maker is prepared for the great ordeal of meeting me is another matter.’(나는 조물주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조물주가 나를 만나 고생 좀 하실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여유를 부렸다.

작가와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Studs Terkel은 일반인을 인터뷰하여 유명했는데 96세에 사망하기 훨씬 전에 평소 ‘Curiosity has kept me going’라고 말하곤 했다. 묘비에는 ‘저는 호기심 때문에 죽은 건 아닙니다’(Curiosity did not kill this cat.’라고 남겼다. ‘호기심으로 고양이를 낙하시키다가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을 응용한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