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브 獨감독 "팀 성적이 더 우선"
크게 이긴 포르투갈전 기용 안해
독일 축구 대표팀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ㆍ라치오)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 대기록은 언제쯤 나올까.
클로제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 통산 14골을 터트린 클로제는 2골만 추가하면 은퇴한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보유한 이 부문 최고 기록(15골)을 갈아치운다.
그러나 클로제는 요아힘 뢰브(54) 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일찌감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상대 수비수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해 클로제에게 기록 경신의 기회를 줄 법도 했지만 뢰브 감독은 클로제를 외면했다.
뢰브 감독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 클로제 대신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2선 공격을 책임지는 메주트 외칠(아스널)-마리오 괴체-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앞 선에서 유기적인 호흡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뢰브 감독은 선수의 기록관리보다 팀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클로제의 기록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독일에도 매우 중요하고 특별하지만 감독에게는 부차적인 사안일 뿐이다. 선수 기록보다 팀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속한 G조는 강 팀들이 즐비하다. 독일의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 북중미의 터줏대감 미국과 한 조에 묶였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이지만 뢰브 감독은 먼저 조별리그 통과에 초점을 맞추고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클로제는 비록 본선 첫 경기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뢰브 감독은 “클로제의 몸 상태는 100%”라며 “언제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탁월한 점프력과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난 클로제는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6차례 선발로 나설 만큼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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