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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 부패로 멍든 순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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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 부패로 멍든 순천대

입력
2014.06.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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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기 조사ㆍ업적 부풀리기ㆍ연구비 편취 의혹 등 수법도 가지가지

총장ㆍ보직교수 총사퇴론까지 등장

순천대 교수들의 부패가 도를 넘었다.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위원들의 노골적인 봐주기 조사와 업적 부풀리기, 연구비 편취 의혹 등으로 교수들이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순천대 일부 교수들은 총장 등 보직교수들의 총사퇴론까지 들고 나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순천대 송영무 총장 임용 당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한 조사위원 7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익위 조사결과 순천대 연구실적조사위원회는 당시 송 후보자의 논문에 대한 구체적 검증 없이 보고서를 작성·제출하고 소명서조차 검토하지 않는 등 사실상 조사를 하지 않고 송 당선자를 총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의혹이 제기된 송 총장 논문에 대한 추가 검증과 조사위 업무의 부당성 여부 등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다.

지난 2011년 7월 전임 임상규 총장의 유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1순위에 선정된 송 당선자는 논문 검증과정에서 당시 학회지 등에 실린 7편의 논문에서 남의 것을 베끼거나 짜깁기하고 중복게재와 인용 출처를 누락하는 등 상습 연구부정행위 의혹을 샀다.

당시 연구윤리위는 ‘송 당선자 논문에서 연구부정행위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봐주기 조사’ 등 뒷말이 무성했다.

권익위는 또 허위 실적이 의심된 논문과 작품으로 연구 업적을 부풀려 억대의 연구지원금 등을 챙긴 이 대학 김모(45) 교수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전임교원이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게재한 1년 평균 논문수 0.5-0.6편에 비해 무려 20-30배나 많은 논문을 썼다. 1년에 18편의 논문을 저술한 경우도 있었으며 2009-2013년까지 5년간 무려 67편의 논문과 6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고 상당수 논문에서 표절과 작품 재사용, 중복 게재 등 연구부정행위가 확인됐다. 그러나 김 교수는 대학과 학회 측의 허술한 검증 탓에 최우수 연구업적상은 물론 연구비, 성과급 등 명목으로 5년간 1억2,200여만 원의 각종 지원금을 챙겼다.

학내 교수들의 잇단 논문표절과 비리 의혹 등 도덕불감증 시비에 휘말린 순천대는 일부 교수 사이에서 총장 등 보직교수의 총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송 총장은 자신의 논문을 검증한 교수들이 ‘봐주기 조사’ 의혹으로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게 되고, 일부 교수들의 연구부정행위 검증이 원칙 없이 진행됐다는 내부 비판이 확산돼 이에 대한 책임이 불가피하게 됐다.

순천대의 한 교수는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 교수들이 본질을 무시하고 원칙을 배제시키는 등 심각한 윤리부재에서 이 같은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며 “대학 위상이 더 이상 추락하기 전에 총장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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