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테러 관련 피고인 1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커쑤(阿克蘇) 투루판(吐魯番) 허톈(和田) 등 3곳의 중급인민법원은 16일 7건의 테러 사건에 연루된 아이허마이티니야쯔 쓰디커 등 13명에 대해 사행을 집행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아허마이티니야쯔 쓰디커 등 3명은 지난해 6월 투루판 지구 루커친(魯克沁)진의 정부 청사와 경찰서, 호텔 등에 난입해 경찰과 공무원, 민간인 등 24명을 살해하고 2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나머지 10명도 각종 테러 조직 결성, 가담, 살인, 방화, 불법 폭발물 제조·보관·유통 등의 혐의를 받아 사형이 선고된 경우다. 법원은 이들이 “폭력적인 테러 공격으로, 경찰관과 정부 관리, 무고한 일반 시민의 목숨을 빼앗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동시에 공공 안전을 심각한 위협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13명에 대한 사형을 한꺼번에 집행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2009년7월5일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로 적어도 197명이 숨진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 폭동 사건의 5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위구르 분리 독립 운동 세력에게 일종의 경고를 보내면서 테러 엄벌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장에선 지난 4월30일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도 우루무치의 한 시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39명이 숨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관영 CCTV는 15일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시에서 칼을 든 3명의 괴한이 호텔에 진입했으나 시민들의 신속한 제보로 경찰이 80초만에 현장에 출동,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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