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결전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1년간 가꿔온 팀을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팀 구성이 상당히 젊다'고 한 러시아 기자가 평가하자 "우리는 굉장히 젊은 팀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며 "그러나 어리다고 해서 경기장 안에서의 판단도 어리지는 않다. 좋은 판단을 충분히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태극전사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 월드컵 준비하면서 러시아전에 초점 맞춘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하루 남았다.
▲ 부족한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
-- 러시아는 수비가 강하고 조직력이 좋다. 한국과 비슷한 색깔의 팀이다. 어디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는지.
▲ 양팀 모두에게 찬스는 있을 것으로 본다. 얼마나 골 결정력이 높은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어느 시점에, 어떤 찬스에서 득점하느냐가 내일 경기를 좌우하지 않을까?
-- 전체적으로 팀 구성이 상당히 젊다.
▲ 우리는 굉장히 젊은 팀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선수들이 어리다고 해서 경기장 안에서의 판단도 어리지는 않다. 좋은 판단을 충분히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다.
-- 수비 안정화도 중요하지만 공격 훈련도 많이 했을텐데.
▲ 그동안 (평가전 2경기에서) 득점을 못했다. 내일 본선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한다. 그러나 득점 외에도 공격수들이 할 일이 있다.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서 어떤 조언을 받은 게 있나.
▲ 열심히 하고 오라고 하더라.
-- 히딩크 감독과 안지에서 같이 일했다. 조언을 들은 게 있나.
▲ 내가 안지에 있을 때에는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던 상황이다. 당시 안지에 있던 선수들이 지금 러시아 대표팀에 2∼3명 있는데 이들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다.
--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 한국 이름이 외국 사람들 외우기 쉽지 않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으로선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 이구아수 훈련이 효과가 있었나.
▲ 이구아수에서 충분히 회복 훈련을 했다. 오늘 경기장 와서 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습도가 높은데 (견딜만 했다) 마이애미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내성이 생긴 것 같다.
-- 빨간색을 100%로 잡았을 때 대표팀의 현재 색깔은 어떤 색인가.
▲ 완성 안됐다고 해도 완성됐다고 해야할 것이다. 지금 하루 자고 나면 빨간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하대성의 부상 정도는 어떤가.
▲ 심한 부상은 아니다. 예전부터 발목이 안좋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무리하지 않고 바로 훈련 쉬게 했다.
--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 어디에서 뛰는 선수이든 나와 팀에 아주 중요하다. 독일에서 뛴다고 그 선수만 중요한 게 아니다.
-- 카펠로 감독이 러시아 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나.
▲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러시아 대표팀에 조금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 지금까지 브라질 월드컵에서 인상깊은 경기는 뭔가.
▲ 많은 경기를 보지는 못했다. 전술적으로 비슷한 팀은 있지만 우리가 그 팀이 아니고 상대방도 전혀 다르다.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러시아를 꼭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내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이왕이면 첫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 그러나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첫 경기 끝나도 두 경기가 더 남아있고 상대 팀의 경기 결과 역시 중요하다. 3경기 전체를 놓고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
--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과 현재 대표팀 가운데 어떤 팀이 더 강한가.
▲ 이에 대한 대답은 할 수 없다. 나는 이 팀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내가 믿는 것은 지금의 선수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왔다.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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