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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ㆍ고추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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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ㆍ고추장의 변신

입력
2014.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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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에 청국장 첨가하고

고추장에 쇠고기ㆍ버섯 넣고

전통 방식으로 고급화

CJ제일제당 해찬들이 최근 집된장 맛을 살려 출시한 '명품시골된장'
CJ제일제당 해찬들이 최근 집된장 맛을 살려 출시한 '명품시골된장'
파우치 형태로 휴대성을 강화한 '약고추장'
파우치 형태로 휴대성을 강화한 '약고추장'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냉장 된장 '우렁된장'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냉장 된장 '우렁된장'
한식메주를 사용한 '한식간장 느티울'
한식메주를 사용한 '한식간장 느티울'

1인가구ㆍ맞벌이 부부 겨냥

포장도 휴대 간편하게

고추장, 된장 등 우리 고유의 전통 장류 제품들이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간편한 식사를 즐기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장류들이 반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맛을 바꾸고, 휴대하기 편리한 포장을 채택하는 등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시장은 1,538억여원 규모로 2012년보다 14.97%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간장은 2.04% 감소한 2,054억여원, 된장은 5.38% 감소한 557억여 원, 쌈장은 3.15% 감소한 616억여 원 규모다. 그동안 장류의 판매량은 계속 줄었지만 고급화하면서 판매금액(시장 규모)은 증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이마저도 꺾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업체들의 해결책은 다양하다. 대상과 함께 관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 해찬들은 맛의 변화를 추구했다. 최근 내놓은 된장 2종인 ‘시골된장’, ‘명품 시골된장’은 전통방식의 집된장 맛을 살렸다. 시골된장은 된장찌개 맛집들이 된장과 청국장을 함께 넣는다는 점에 착안해 청국장을 넣었고, 명품 시골된장은 전통방식으로 만든 메주 98%를 바탕으로 콩, 소금, 주정만 넣어 고급화했다.

‘수라상에 올리던 약고추장’은 고추장 안에 볶음쇠고기와 버섯 등의 재료를 넣어 간편하게 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기에 힘입어 120g용량에 돌림형 마개를 채용해 파우치형으로 만든 약고추장 제품까지 내놨다. CJ제일제당 해찬들의 박용철 브랜드매니저는 “장류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1+1행사를 하던 게 다였는데 올해부터는 1인 가구, 젊은 고객을 겨냥해 예능프로그램 ‘꽃보다할배’에 협찬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고, 판매 경로도 편의점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일찌감치 순창 찰 고추장에 볶은 쇠고기와 마늘 등을 더한 ‘청정원 쇠고기 볶음고추장’을 튜브형태로 만들어 출시한 데 이어 장류에 어울리는 부재료를 넣어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는 청국장, 우렁된장, 쌈장 등 냉장 장류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또 100% 순창에서 재배된 콩으로 만든 한식메주를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만든 ‘한식간장 느티울’을 지난해 출시했는데 가격이 일반 간장보다 1.5배 높지만 고급 간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월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45%늘었다.

샘표도 100% 국산콩을 활용해 청정지역 영동의 ‘토굴’에서 6개월 이상 자연발효 숙성시킨 ‘토굴된장’과 염도를 25% 낮춘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내놓았다. 또 전통방식으로 된장양념을 더한 맥적구이 양념을 출시했다.

일부 업체들은 웰빙 추세에 맞춰 국산 재료를 사용한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돌입하고, 캠핑행사 지원 등을 통해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대상 관계자는“전통 장류도 1인 가구나 캠핑에 어울리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캠핑행사 마케팅 참여 횟수도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시식 물량 역시 30%이상 늘렸다”며 “장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의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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