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저자 와카야마 교수
"배아줄기 세포 가능성 커"
“STAP 세포가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있다면 꿈의 세포지만, 모든 분석 결과가 부인하고 있다.”
간단한 자극만으로 만능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자극야기 다능성획득(STAP) 세포 논문의 공동저자인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 야마나시대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경로로 연구를 거듭,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STAP세포 공동저자가 논문게재상의 실수가 아니라 연구 성과 자체를 공식 부인한 것은 처음이다.
STAP 세포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와카야마 교수는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 일본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 종합연구센터 주임이 자신에게 건넨 STAP세포를 제3의 연구기관에 의뢰, 이 세포가 별도의 만능세포인 배아줄기(ES)세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오보카타가 발표한 논문에는 녹색형광단백질(GFP) 유전자를 18번 염색체에 집어 넣은 실험용 쥐를 교배해 제작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반면 연구기관이 줄기세포를 8주간 분석한 결과 15번 염색체에서 GFP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는 ES 세포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형태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로써 STAP세포가 ES세포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고 전했다. ES세포는 만능 세포로 평가받지만 제작 과정에서 수정란 훼손이 불가피해 윤리적인 논란이 제기돼왔다.
이 세포는 오보카타 주임이 STAP세포에 증식능력을 부여했다며 와카야마 교수에게 건넨 것이라는 점에서 오보카타가 실험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바꿔 치기 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미 마사히로(上昌) 도쿄대의과학연구소 특임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ES세포가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은 불가능하다”며 “누군가가 고의로 ES세포를 STAP세포인 것처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와카야마 교수도 “나 역시 2013년 3월부터 수십번 재현 실험을 거듭했지만 실패했다”며 “오보카타가 직접 STAP세포 재현 실험을 증명, 논란을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보카타는 변호인단을 통해 “고의로도 과실로도 세포가 섞이는 일은 없다”며 “단편적인 정보에 일일이 반론하지 않겠다”고 STAP세포 존재 사실을 거듭 주장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