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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골잡이 "널 잡아 주마"

입력
2014.06.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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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코코린 발끝 격돌

朴 "이기는 것이 각오다"

코코린 "충분히 승산 있다"

박주영
박주영
코코린
코코린

한국과 러시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팀은 18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러시아는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번 매치는 두 공격수의 발 끝에 달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먼저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 찬스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스타일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박주영(29ㆍ아스널)과 알렉산드르 코코린(23ㆍ디나모 모스크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박주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축구천재’라는 별명 속에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해왔다. A매치 64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으면서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을 자랑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백업 공격수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박주영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월드컵 성적은 5경기에서 1골이다.

박주영의 장점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이다. 간결한 볼 처리와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 반 박자 빠른 슈팅은 박주영의 힘이다. 박주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특급 골잡이 역할을 해내며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프랑스 모나코에서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한 박주영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승선했다. 박주영은 원칙을 깨고 자신을 발탁해준 홍 감독에게 골로 보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16일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 경기장에서 열린 비공개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전에서 이기는 것이 각오다. 러시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코코린은 스물 세살의 신예 스트라이커다. 한마디로 러시아 축구의 미래다.

코코린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의 첫 번째 공격 옵션이다.

그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측면과 중앙을 누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코코린은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작성, 러시아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2011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코코린의 A매치 성적은 22경기 5골이다.

코코린은 “한국은 움직임이 많고 더운 날씨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지난해 11월 두바이 평가전 때 한국은 후반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리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시에는 러시아가 2-1로 이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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