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당장의 국정운영 차질을 염려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강행할 경우 국정운영의 치명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문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으로 내정된 박 의원은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문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는 식민사관에 입각한 반민족적, 반역사적 인사라는 점”이라며 “제2의 아베 총리를 뽑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보내지 않는 게 최선이고 제가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차선”이라며 그럼에도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될 경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교회에서 교인 대상 강연일 뿐”이라는 문 후보자 해명에 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도 논란을 빚어 사퇴하지 않았느냐”며 문 후보자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가 ‘안대희 쇼크’ 이후 재산 등 도덕성 검증만 하고 역사관 검증은 간과한 것 같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의 심기만 고려한 인사”라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야당 일각의 청문회 보이콧 주장에는 “당론을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며 “청문회에서 문 후보자의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 국민의 지지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를 이끌어 냈고 2010년 당 원내대표로서 인사청문회를 지휘하면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을 낙마시키며 대표적 ‘청문회 저격수’로 꼽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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