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견인차 역할 지난달 점유율 8.9% 기록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대형 고급차의 점유율 10% 돌파를 넘보고 있다. 이는 두 회사의 미국 전체 시장 점유율(8.1%, 5월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고급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5월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대형 고급차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2,622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높은 8.9%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달보다는 3.1%포인트 증가했다. 이번에 집계된 수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324대), 기아차의 K9(227대)을 합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매달 800~1,000대 판매에 그쳤던 제네시스는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2,071대(7.0%)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2008년 6월 미국 시장에 진출해 3월에는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6,618대를 판매해 점유율 21.0%로 1위였고, BMW5 시리즈(16.2%), 캐딜락 CTS(9.9%), 벤츠 S클래스(7.4%), 아우디 A6ㆍS6(7.3%), 제네시스 순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울산공장 증산으로 제네시스의 물량 확보가 수월해졌고, 3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 K9이 안착하면 점유율 10%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형 럭셔리차급에서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익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판매량 증가가 신형 모델 출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판매량과 점유율을 유지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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