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의 재즈 가수’ 미국의 지미 스콧(사진)이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애잔하고 중성적인 목소리로 큰 인기를 누렸던 스콧은 호르몬 질환인 ‘칼만 증후군’을 앓아 성인이 돼서도 수염없는 얼굴과 소년 같은 목소리를 유지했다.
1950년대 초 재즈밴드인 라이어넬 햄프턴에서 ‘꼬마 지미 스콧’으로 첫 음악생활을 한 그는 196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음반사와 계약 분쟁을 겪었고 이후 1990년대까지 양로원 간호조무사, 선적 사무원, 조리사 등의 일을 하며 음악계를 떠나야 했다.
그는 1991년 오랜 친구인 작곡가 독 포무스의 장례식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 더 웨이’로 1992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동료 및 선후배 가수들로부터 ‘가수 중의 가수’(singer's singer)로 칭송 받았으며 특히 마돈나는 그에게 ‘나를 울게 하는 유일한 가수’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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