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막걸리 소비 급감하고 중국선 맥주 중심 매출 급증
우리나라 술 수출이 일본에선 혐한 분위기 때문에 울고, 중국에선 한류열풍에 웃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5월 대 일본 막걸리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줄어든 42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연간 4,800만달러 어치가 수출됐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원인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독도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산에 대한 소비를 꺼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극우 단체의 항의로 마트에서 막걸리 판촉 행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막걸리의 주 소비층이었던 젊은 여성들의 입맛이 무알콜 음료나 저알콜 술 쪽으로 바뀐 데다, 엔저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국에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맥주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드라마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 메뉴가 인기를 끌며 1~5월 맥주 수출액이 54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1%나 늘었다. 소주는 9.4% 증가한 360만달러, 막걸리는 31.4% 증가한 8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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