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신성’ 캠벨, 죽음의 조 반란 중심에 섰다
코스타리카 대표팀 공격수 조엘 캠벨(22ㆍ올림피아코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캠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캠벨은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도 선정됐다.
캠벨은 전반 24분 우루과이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흔들리던 팀을 구했다. 전반 27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캠벨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한 이후 그대로 때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는 또 2-1로 앞서던 후반 39분 감각적인 스루 패스로 마르코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후 “캠벨의 엄청난 동점골에 힘입어 코스타리카가 역전승을 거뒀다”며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제압하면서 D조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캠벨은 이번 대회 전부터 ESPN이 주목한 기대주였다. 신장은 178㎝로 큰 편이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에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다. 어린 나이에도 월드컵 출전 전까지 A매치 31경기에 출전, 9골을 터트렸다.
비록 원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로 여러 팀들을 전전했지만 2013~14 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나가 8골을 넣어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그리고 월드컵 무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최고 유망주로 가치를 드높였다.
캠벨은 “(우루과이전 승리는)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승점을 원했고, 우루과이에 달려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전히 두 강호들(이탈리아ㆍ잉글랜드)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며 “그들을 상대로도 굉장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골을 넣은 뒤 공을 유니폼 안에 넣는 ‘임신부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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