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최고 대회 성적을 바라보고 힘차게 출발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무려 2골을 헌납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일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초반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 21분 제르비뉴(AS로마)에게 연속골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혼다는 일본 선수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이자 아시아 선수 최다 월드컵 득점(3골) 타이를 이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혼다와 함께 간판 스타로 기대를 모았던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본 벤치의 속만 태웠다. 조 3위로 처진 일본은 20일 콜롬비아에 0-3으로 패한 그리스와 2차전을 치른다.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코트디부아르는 같은 날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죽음의 조’ D조에서는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가 먼저 웃었다. 최약체로 꼽혔던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우루과이로서는 무릎을 다쳐 회복 중인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아끼기 위해 벤치에 앉혔던 것이 예상 밖 패배로 이어졌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결승골로 ‘종가’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맹)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수비를 속이며 뒤로 흘려주자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잉글랜드가 2분 만에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자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발로텔리의 머리로 승부를 갈랐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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