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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규정 준수했다" 카타르, 침묵 깨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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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규정 준수했다" 카타르, 침묵 깨고 반박

입력
2014.06.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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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비협조 베켄바워 90일 징계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비리 의혹을 받아 온 카타르가 처음으로 반박에 나섰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은 편견을 심기 위한 명백하고 의도적인 공격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2010년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회원국들에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구체적인 데다가 일부 물증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인 카타르도 그 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 비리를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성명을 내고 정면으로 반박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조직위원회는 선데이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카타르 유치위원회의 명예에 흠집을 내기 위한 근거 없는 의혹으로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감출 것이 없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모든 과정에서 FIFA의 규정을 준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일로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69)도 명성에 큰 흠집이 생겼다. FIFA는 14일 성명을 통해 베켄바워에게 90일 동안 축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자격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의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불거진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데 협조하지 않았다는 게 제재의 사유다. FIFA는 현재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관 마이클 가르시아(미국)가 베켄바워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 때문에 징계를 받은 건 베켄바워가 처음이다.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을 제패한 독일 축구의 전설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을 지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세계 축구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베켄바워는 징계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방문을 포기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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