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의 뿌리에는 이슬람 양대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깊은 종파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두 종파의 갈등은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632년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숨진 이후 누가 그의 자리를 승계할 것인가를 두고 시작됐다. 수니파는 아부 바크르, 우마르, 우스만, 알리 등 회의를 통해 선출된 네 명의 칼리프를 합법적 후계자로 인정한 반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만을 유일한 후계자로 인정했다. 제4대 칼리프(종교 최고지도자이자 정치 실권자)를 알리가 맡았지만 661년 암살 당하고 우마이야 왕조가 들어섰다. 20년 뒤 알리의 차남 후세인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참혹하게 살해당하면서 수니파에 대한 시아파의 원한은 커져갔다.
두 종파는 코란을 경전으로 삼는 점은 같지만 구체적인 교리와 종교의식은 차이가 난다. 수니파는 이슬람교 지도자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선출될 수 있다고 믿지만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자손만이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도 방식도 시아파는 손을 옆구리 옆에 두고 기도하지만, 수니파는 가슴이나 배에 엇갈려 얹은 채 기도한다.
전세계 이슬람교도 가운데는 수니파가 85%를 차지하는 다수파이고 나머지가 시아파다. 국가별로 수니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이집트, 예멘,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 국가에서 다수 종파지만, 시아파는 이란과 이라크 등에서만 다수다. 줄곧 시아파가 정국주도권을 잡아온 이란과는 달리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다수임에도 사담 후세인 정권처럼 수니파가 줄곧 집권해 시아파를 박해해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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