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최약체' 코스타리카 일냈다

예상 외 탄탄한 전력…우루과이에 3-1 역전승

수아레스 아꼈다가 큰코 다친 우루과이

대회 첫 레드카드 '불명예'까지

코스타리카의 오스카 두아르테(가운데)가 우르과이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리고 기쁨의 질주를 하고 있다. AP연합

코스타리카를 주목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코스타리카가 속한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는 우루과이(7위)와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 등 강호들이 즐비해 ‘지옥의 조’로 불렸다.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몸값으로 볼 때 코스타리카는 단연 최약체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만 터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코스타리카가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골 득실 +2)을 챙긴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21일), 잉글랜드(25일)를 상대로 또 한 번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반면 승리를 장담하고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아낀 우루과이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우루과이 수비수 막시 페레이라(벤피카)는 후반 추가시간 코스타리카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을 고의로 밀쳐 이번 대회 1호 퇴장 불명예를 안았다.

PK로 선제골에 성공한 우루과이의 카바니. AP연합

기선은 우루과이가 잡았다.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는 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반격을 노리던 코스타리카는 후반 9분 캠벨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코스타리카는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 때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의 다이빙 헤딩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9분에는 캠벨의 패스를 받은 마르코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재치 있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승부를 마무리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경기 최고 수훈선수인 코스타리카의 조엘 캠벨(오른쪽)이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P연합

골 성공 후 임신부 세리머니를 펼치는 조엘 캠벨. AP연합

오스카 두아르테(왼쪽 흰옷)의 역전골 순간.

우루과이를 향한 최후의 일격. 교체투입된 마르코 우레냐(등번호 21번)가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