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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이라크 돕자" 이란 정예군 긴급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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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이라크 돕자" 이란 정예군 긴급투입

입력
2014.06.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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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반군 바그다드 90km 앞까지 진격

이란서 혁명수비대 출동해 티크리트 지역 85% 탈환

이라크 북부를 석권하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 중인 이슬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반군 병력이 최근 장악한 모술 시내에서 군사 행진을 벌이고 있다. 무장세력이 11일 트위터에 게시한 걸 AP 통신이 내려받은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이라크 북부를 석권하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 중인 이슬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반군 병력이 최근 장악한 모술 시내에서 군사 행진을 벌이고 있다. 무장세력이 11일 트위터에 게시한 걸 AP 통신이 내려받은 사진이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는 분명히 위급한 상황”이라며 “국가안보팀이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기(드론) 공습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국가안보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군사행동을 할 준비도 돼 있다”고 답했다. 또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라크 지원을 위한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지상군을 보내는 것이 검토되지 않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끄는 이라크 반군은 12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둘루이야 마을까지 진격했다. 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 11일에는 사담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를 장악한 여세를 몰아 남진 하루 만에 바그다드 턱밑에 다다른 것이다.

ISIL이 “바그다드 동쪽 디얄라주의 사디야, 자라우라 2개 도시 일부를 장악했다”(알자지라)는 보도도 나왔다. 바그다드로 진입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포위 작전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ISIL 대변인은 “바그다드까지 진격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시아파 성지인 남부의 카르발라와 나자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반군에 대항하기 위해 의회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려면 재적의원(325명) 3분의 2(217명)가 찬성해야 하나 128명만 참석해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정예부대 쿠드스(Quds) 2개 대대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해 ISIL이 장악했던 티크리트 지역의 85%를 되찾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권력 공백을 틈타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놓고 다투던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하면서 국가 분열 가능성도 나온다. AP통신은 “이라크가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지역으로 분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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