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러시아전 대비 올인
48시간 극비훈련 돌입
조직력·골 결정력에 초점
손흥민·이청용에게도
수비적인 움직임 집중 지도
홍명보호가 꽁꽁 숨는다. 대회 조별리그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훈련장 문을 걸어 잠그고 필승 해법 찾기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내일과 모레 이틀간 대표팀이 비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4일 훈련은 첫 15분만 언론에 공개하고, 15일은 완전 비공개로 소화한다.
대표팀은 마지막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른 가나와의 평가전(0-4 패)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찾는데 주력한다.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
대표팀은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간격이 촘촘하지 못했다. 특히 홍명보(45) 감독이 강조해온 수비 조직력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브라질로 넘어오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홍 감독은 이틀간의 비공개 훈련에서 흐트러진 조직력을 다잡고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다. 홍 감독은 “앞으로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도 수비 조직력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40여분간 2개 조로 나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수비수는 물론 미드필더, 공격수에 이르기까지 선수들 사이에 공간이 크게 벌어질 때면 간격을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공수 간격 유지 등으로 촘촘한 수비 그물망을 형성해 러시아의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홍 감독은 훈련 도중 “공을 못 받을 타이밍이면 무조건 움직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태극전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역시 수비와 조직력이었다.
왼쪽 공격수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감독님이 수비적인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면서 “무엇보다도 월드컵에서는 골을 안 먹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재차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26ㆍ볼턴)도 “러시아전 때 우리가 어떻게 위치를 잡고 수비해야 하는지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다. 공격수도 수비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27ㆍ마인츠)는 “러시아는 공격수들의 스위칭 플레이와 위치선정이 좋은 팀”이라며 “코칭스태프가 여기에 대비한 움직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28ㆍ울산)은 ‘러시아전에 무실점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조직적인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 정신적으로만 더 무장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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