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위로 조별리그 탈락"
대부분 부정적 전망 내놔
2002 4강·2010 16강처럼
또다시 이변 일으킬지 관심
‘브라질 월드컵 H조 1, 2위는 러시아와 벨기에다.’ 외신과 도박사들이 내다본 조별리그 결과다. 결전을 앞두고 진행된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력 또한 두 팀이 우위에 있었다. 반면 한국과 알제리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알제리는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희망을 밝혔지만 한국은 최악의 결과를 얻어 16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벨기에 ‘쾌청’
외신과 유럽 베팅 업체들은 벨기에의 16강 진출을 기정사실화한다. 본선을 앞둔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를 맛 봤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튀니지전에서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21ㆍ에버턴)가 발목을 다치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 알제리전에는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이 본선 진출 국 가운데 매긴 벨기에의 전력 순위는 7위로 H조에서 가장 높다. BBC와 NBC,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은 벨기에를 H조 1위로 점쳤다. 나아가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까지 지목했다. 주장 뱅상 콩파니(28ㆍ맨체스터 시티)는 주위의 높은 기대에 “큰 압박이지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맑음’
러시아는 벨기에에 이어 H조 2위 후보로 꼽혔다. 23인 엔트리 전원을 자국리그 선수로 꾸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역습에 능하다. 평가전 성적은 2승1무를 기록했다. 다만 중원의 핵심인 로만 시로코프(33ㆍFC크로스노다르)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도박사들은 여전히 러시아의 2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주제 무리뉴(51) 첼시 감독은 야후스포츠를 통해 러시아를 아예 1위로 예상했다. 선수들의 경험 측면에서 벨기에보다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거스 히딩크(68)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러시아를 벨기에와 함께 16강 진출 팀으로 거론했다.
한국 ‘흐림’
한국의 16강 전선은 객관적으로 흐리다. 23인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가나에 각각 0-1, 0-4 패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허술했다. 외신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부분 매체가 한국을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16강 후보로 꼽혔던 적이 거의 없었지만 2002 한일 월드컵 4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16강 진출로 이변을 자주 일으켰다.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SI는 H조에서 한국이 벨기에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점쳤다.
알제리 ‘맑음’
알제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신과 도박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H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최근 아르메니아와 루마니아 등 유럽 두 팀과 평가전을 치러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 등 장점을 확실히 드러냈다.
알제리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알제리가 ‘월드컵 아웃사이더’로서의 지위를 거짓으로 만들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바히드 할리호지치(62) 감독은 실전 점검을 마친 뒤 “톱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