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원들의 유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던 계획을 최종 단계에서 포기했다.
유네스코 일본위원회는 내년 결정될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베리아에 억류된 ‘일본군 포로의 억류 및 귀환 관련자료’와 교토의 고사찰 도지(東寺)에 보관중인 ‘도지백합문서’ 등 2건을 12일 선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논란이 됐던 가고시마현 지란(知覽)특공평화회관이 신청한 자살특공대 관련 자료는 신청을 보류했다. 2건의 기록유산 결정 여부는 내년 5월께 가려진다.
후보 선정에 관여한 고노 도시유키(河野俊行) 규슈대 대학원 교수는 특공대원 유서가 “일본의 관점만 설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토 시게하루(加藤重治) 유네스코 일본위원회 사무총장도 “하나의 견해뿐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부터도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탈락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가고시마 지란시에 보관중인 자살특공대의 유서와 편지를 비롯해 4건을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신청했으나 한 나라당 2건으로 한정한다는 조항에 걸려 최종 선별작업을 벌여왔다. 외교 관계자는 “중국이 난징대학살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신청한 것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비난한 마당에 과거사 미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자살특공대 자료를 신청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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