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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광고, 브라운관 접수

입력
2014.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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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데그린현상(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한 롯데푸드의 '돼지바'광고와 '의리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보성을 발탁해 입소문 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팔도의 '비락식혜' 광고. 롯데푸드·팔도 제공
몬데그린현상(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한 롯데푸드의 '돼지바'광고와 '의리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보성을 발탁해 입소문 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팔도의 '비락식혜' 광고. 롯데푸드·팔도 제공

가볍고 저급·재미 지향

싸이 '강남스타일' 인기로 TV 광고에까지 등장

요즘 광고업계에는 이른바 ‘B급 영상’이 대세입니다. 진지함 보다는 가벼움, 고급스럽기보다는 저급함, 메시지보다는 재미를 지향하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유머와 즐거움을 더한 B급 광고들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TV광고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광고는 기업과 제품의 신뢰를 높여 제품 구매를 이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B급 문화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B급 문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광고업계도 그 동안 외면해왔던 B급 마케팅을 적극 이용하게 된 것이죠. 게다가 B급 영상을 활용할 경우 온라인과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통한 소문 전파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B급 영상을 이용한 광고의 대표 주자는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돼지바’ 광고입니다. 2014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 3부 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현지 아나운서가 골을 넣은 프라비오 카사하토 선수를 설명하는 발음이 마치 ‘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로 들리는 점을 이용해 한글 자막을 넣고 또 다른 경우에는 ‘우동보다 싸다매’등의 엉터리 자막을 넣어 웃음을 유발한 것인데요. 이는 몬데그린현상(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된 지 2주도 안돼 조회수가 120만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온라인에서만 활용했겠지만, 이 광고를 상영시간을 줄여 TV광고에도 그대로 방영하고 있습니다.

몬데그린현상(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한 롯데푸드의 '돼지바'광고와 '의리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보성을 발탁해 입소문 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팔도의 '비락식혜' 광고. 롯데푸드·팔도 제공
몬데그린현상(외국어가 자국어처럼 들리는 현상)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한 롯데푸드의 '돼지바'광고와 '의리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보성을 발탁해 입소문 효과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팔도의 '비락식혜' 광고. 롯데푸드·팔도 제공

또 다른 B급 영상 광고으로는 팔도의 ‘비락식혜’ 광고가 있습니다. ‘으리’(의리의 신조어)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발탁해 ‘전통의 맛이 담긴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등 언어유희와 재미있는 화면으로 광고를 구성하면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죠. 지난달 7일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조휘수는 290만건에 달하며, 매출 역시 전년보다 35%나 신장했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소문을 타면서 TV광고가 나중에 더 부각이 된 경우죠.

이외에도 배우 이민호가 스킨을 놓고 가자 김보성이 ‘의리의 선물인가’라고 읊조리며 거칠게 스킨을 바르는 이니스프리 광고 영상은 3월 중순 유튜브에 공개된 지 2주 만에 100만건을 돌파했는데 비락식혜 광고가 뜨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예전 같으면 무시되던 B급 영상들이 이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구전 효과가 이제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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