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어제에 이어 12일에도 광주와 대전, 전북 전주 일대에 지름 1㎝에 달하는 우박이 떨어졌다.
낙뢰를 동반한 집중호우는 물론 광주 일부 지역에서는 회오리바람까지 불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각 지역 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부터 약 14분 동안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 도심 곳곳에 지름 1㎝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
광주에서는 북구 운암동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9분까지 지름 0.8∼1.2cm 크기의 우박이 관측됐다.
전주와 익산 일부 지역에서도 오후 2시께 지름 1㎝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다.
땅 표면에 머무는 따뜻한 공기와 높은 고도에 있는 찬 공기 탓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우박이 만들어졌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날 경기도 고양시 장월나들목 인근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큰 피해를 낸 데 이어 이날 광주지역에서도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이와 함께 낙뢰를 동반한 집중 호우도 이어져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오후 2시 15분께 광주 북구 월출동 CJ물류센터의 단층 사무용 건물 지붕이 돌풍에 날아갔다.
당시 이 일대 공장 등 오래되고 낡은 건물도 지붕 손상 등 피해를 봤으며 5분여간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광주 북구·광산구의 최대 풍속이 초속 4m를 넘기지 않는 등 바람이 강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사고 지점 일대에만 일시적으로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오후 4시 6분께 낙뢰로 정부대전청사 화재경보기가 울려 공무원과 민원인이 놀라 119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광주 48.5㎜를 비롯해 전주 40.0㎜, 대전 37.3㎜ 여수 16.5㎜ 등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일과 11일에도 수도권 일대에 우박이 떨어졌다.
11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인근에서는 지름 0.5㎝ 이하의 작은 우박이 떨어지고 나서 소나기가 쏟아졌고, 김포공항 인근에서도 오후 4시 10분께 0.5㎝ 이하의 우박이 내렸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해 우박이 더 내리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거나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