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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줄고, 분향소 문 닫고…’ 세월호, 잊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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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줄고, 분향소 문 닫고…’ 세월호, 잊혀지나

입력
2014.06.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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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 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2학년 1반 故유니나(28.여) 담임교사의 노제가 치러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 유 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사고 초기 33곳에 달했던 경기도내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갈수록 조문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세월호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벌써 잊혀져가는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에 분산돼 있던 33곳의 분향소는 12일 오후 현재 7곳으로 대폭 줄었다.

안산 정부공식합동분향소(화랑유원지)·경기도청(신관4층)·수원시청(본관 앞뜰)·수원연화장·성남시청(야탑역 광장)·화성시청(병점역)·시흥시청(1층 로비)에 마련된 분향소가 전부다.

군포와 안양 등 도내 여타 지역에서도 운영돼오던 분향소는 5월 2일 양평을 시작으로 하나씩 운영을 중단했다.

5월 9일에는 오산과 의왕, 5월 11일에는 구리 분향소가 차례로 문을 닫았다. 사흘 뒤에는 군포 분향소가 폐쇄됐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분향소는 5월 29일 10여 곳으로, 6월 4일에는 한자리 수로 줄었다.

앞서 각 지자체는 안산 합동분향소까지 가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가까운 시청사나 광장 등에 분향소를 설치·운영해왔다.

그러나 사고 직후 하루 수천명에 달했던 지자체 분향소 추모객 수가 나날이 줄어 한자리 수에도 미치지 못하자 결국 분향소들은 하나 둘 문을 닫았다. 수원시도 15일 분향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정부공식합동분향소의 경우만 해도 사고 초기 하루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던 조문객 수는 이제 하루 1천명을 겨우 넘기고 있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하루 평균 30여개가 발송되고 있다.

정부공식합동분향소는 차후 희생자 합동영결식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조문객 수가 적다고 해서 폐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지자체 분향소 폐쇄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자원봉사자 이모(40)씨는 "조문객 수가 갈수록 줄고 분향소도 하나둘 문을 닫는 현상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아리다"고 말했다.

시민 윤모(28·여)씨는 "이제 월드컵도 시작되고… 세월호 사건이 잊혀지는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하며 "분향소 유무와 관계없이 항상 관심을 기울일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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