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로콜리 너마저와 좀 다른 90년대 발라드 스타일이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와 좀 다른 90년대 발라드 스타일이죠"

입력
2014.06.12 17:02
0 0
브로콜리 너마저 리더 윤덕원 스튜디오 브로콜리 제공
브로콜리 너마저 리더 윤덕원 스튜디오 브로콜리 제공

리더 윤덕원 솔로 데뷔 '흐린 길' '갈림길' 공개

2000년대 인디 음악을 대표하는 히트곡 ‘앵콜요청금지’의 작사ㆍ작곡자이자 이 곡을 연주한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리더 윤덕원(32)이 솔로로 나섰다. 8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흐린 길’과 ‘갈림길’을 9일 공개했다. 2005년 밴드 결성 이후 솔로 활동은 처음이다. 밴드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해체는 아닙니다. 건반을 연주하는 멤버 잔디가 결혼하고 출산을 앞두고 있어 밴드 활동을 멈춘 상태죠. 솔로 앨범도 밴드 멤버들이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생각한 겁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밴드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으로 솔로 앨범을 낸다고 볼 수도 있겠죠.”

뮤직비디오도 제작한 ‘흐린 길’은 1990년대 발라드의 감성을 품은 느린 템포의 어쿠스틱 발라드다. 맑고 깔끔한 서정성이 차분하면서도 조금은 우울한 선율을 타고 흐른다. 인디 음악의 작법보다 가요의 그것에 더 가까운 이 곡은 윤덕원이 쓰고 ‘마법의 성’(1994)으로 유명한 더 클래식의 박용준이 편곡했다. 윤덕원은 “처음 생각한 이미지는 흐리면서도 햇살이 쬐는 퍽퍽한 날씨에 먼지가 휘날리는 거리의 모습이었다”며 “팍팍한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곡 자체는 내가 좋아했던 90년대 발라드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에는 10곡 안팎이 실릴 예정이다. ‘흐린 길’처럼 매끈하게 다듬어 세련되게 편곡한 곡도 있고 모던 록에 가까운 곡, 집에서 기타와 마이크만 갖고 녹음한 로파이(저음질의 거칠고 낡은 느낌을 내는 스타일) 곡도 있다. 그는 “멜로디와 가사는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가지만 질감은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덕원은 군 제대 직후 친구들과 브로콜리 너마저를 결성해 2007년 첫 미니앨범(EP)을 냈고 이후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더 발표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비슷한 시기에 음악을 시작한 장기하가 음악가이자 방송인이 된 사이 그는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차린 독립 레이블 스튜디오 브로콜리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이끌지 방법을 찾는 게 음악가이자 경영자로서 현재의 고민이다.

10년 동안 밴드를 이끌어 왔지만 그에게 음악가의 길은 아직 팍팍하기만 하다. “음악을 하는 게 무척 외롭습니다. 저처럼 활동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죠. 음악 자체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신경 써야 하고 동료들의 입장도 늘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음악 하는 분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기복 없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내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합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