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로봇 인공피부 혁신 기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얇고 투명한 촉각센서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촉각센서는 촉각 정보를 감지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의 터치 센서 등이 해당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각센서는 기존 터치 센서와 달리 단순히 힘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힘이 가해진 위치와 강도까지 알 수 있다.
두께는 머리카락 굵기의 2분의 1인 5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정도로 얇아 유연하기 때문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컴퓨터 등에 부착할 수 있다.
특히 센서를 구부리거나 비틀더라도 신호에 영향을 주지 않고, 물속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연구팀은 촉각센서에 접촉이 가해지면 접촉 부위에서 센서 내부의 빛의 이동경로가 바뀐다는 사실을 이용해 이 경로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힘의 세기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현재 상용화돼 있는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힘을 세게 주는 것만으로 쌍자음을 입력할 수 있고, 악기 연주 시 강약을 표현해낼 수 있다.
특히 로봇의 인공 피부에 활용해 표면의 특성을 느끼면서 섬세한 힘 조절까지 가능한 로봇 손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재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내달호 표지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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