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중계 화면에서 내가 본 김신욱의 선제골 시간은 9분 19초. 그런데 왜 중계 기록과 기사에는 10분이라고 표기될까?
축구에서는 득점 시간을 비롯한 모든 상황에 대한 시간 표기는 초 단위에 상관 없이 '올림'을 적용하는 것이 표준이다. 정확한 득점 시간의 분 단위에 1을 더하면 된다.
정확히 9분 00초에 공이 골 라인을 넘겼다면 득점시간은 전반 9분으로 기록이 되지만, 1초 지난 9분 1초에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록상 득점 시간은 전반 10분이 된다. ▶영상 바로가기
권종철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 강사는 이에 대해 "하나의 국제적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가맹국들에게 내린 지침"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록 규정을 적용하면,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득점을 했을 경우에도 '0분'이 아닌 '1분'으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전·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득점은 어떻게 기록될까. 중계 화면에는 전반 추가시간 1분도 46분, 후반 1분도 46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자칫 헷갈릴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다.
이 경우에는 규정된 전 후반 경기시간(각각 45분)에 추가시간을 더해 표기한다. 전반 46분 득점일 경우에는 '45분+1', 전반 47분 득점일 때는 '45분+2'로 표기된다. 자연히 후반 1분, 후반 2분에 득점한다면 각각 46분, 47분으로 표기가 된다.
후반 추가시간의 경우도 전반 추가시간과 마찬가지로 '90분+1', '90분+2'와 같은 형식으로 표기된다.
내가 본 득점 시간보다 공식 기록상의 득점 시간이 달라 '중계진이 일을 대충하나' '기자가 시간을 놓친 것 아닌가' 라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기록원은 물론, 중계진도 취재진도 보다 빠른 경기 흐름 속에서 '표준을 지킨' 정확한 기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