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마침내 터졌다…멀티히트에 4타점
마침내 터졌다. 추신수(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에 4타점을 올렸다. 전날까지 이달에만 27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던 그는 “안타가 안 나와 너무 걱정이다”고 우려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위용을 뽐냈다.
4타점은 올해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 전에서의 3타점. 지난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4타점 이상을 올린 건 이번이 10번째다. 추신수는 또 1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6푼1리까지 끌어 올렸다. 출루율은 3할9푼7리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과 일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완봉승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다르빗슈는 9이닝 6안타 10삼진으로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완봉승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0이던 3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초구 볼을 고른 뒤 마이애미 오른손 선발 제이코브 터너의 시속 153㎞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오자 재빨리 잡아당겨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쳤다. 싹쓸이 2루타. 모처럼 터진 추신수의 적시타에 텍사스 관중은 기다렸다는 듯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도 활활 타올랐다. 5-0이던 5회 선두 엘비스 안드루스가 안타에 이은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2루에 안착하자 추신수는 바뀐 투수 케빈 슬로위의 밋밋한 시속 145㎞짜리 빠른 볼을 끌어 쳐 다시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날려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추신수는 7회 무사 1루에서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으나 아쉽게 담장 바로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추신수는 경기 후 “그간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 정말 중요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안타가 나와 다행”이라며 “이 안타와 승리를 계기로 팀과 나에게 모두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이어 “그간 소극적인 타격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오늘 잘 맞았던 것 같다”며 “한 번 안타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었다. 이렇게 할 것을 왜 고민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추신수는 12일 하루 쉬고 나서 1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차례로 원정 9연전을 치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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