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은단, 이마트 PL상품 2종 출시
원산지 표기 후 영국산-중국산 희비
제조 기준 같아 실제 효능 차이 없어
국내 소비자들이 비타민C 제품을 중국산보다 영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비타민의 효능은 원산지에 따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타민C 판매업계 1위인 고려은단은 지난 3월 이마트를 통해 자체 브랜드(PL) 상품인 ‘이마트비타민C 1000’(중국산)를 출시했다. 이마트에서는 ‘이마트프리미엄비타민C 1000'(영국산)도 나왔다. 고려은단과 이마트는 영국산인 ‘이마트프리미엄비타민C 1000’ 제품의 원산지 표기를 한 반면, 중국산인 ‘이마트비타민C 1000’ 제품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비타민C 판매를 대형유통업체에게 빼앗긴 대한약사회가 원산지 표기를 문제삼고 나선 것. 이마트와 고려은단이 비타민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표기하자 매출이 20% 이상 급감했다. 영국산 프리미엄 제품과 효능에 있어 큰 차이가 없지만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이다.
고려은단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C 제품과 차별을 두기 위해 비타민D를 첨가했을 뿐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영국산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효능은 별 차이가 없다”며 “중국산 원료가 영국산 원료의 4분의 1가격이라 가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1만5,900원(200정)에, 중국산 제품은 9,900원(200정)에 판매되고 있다.
신형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이 중국산 비타민C 제품을 외면하고 있지만 중국산이나 영국산 제품 모두 건강기능식품으로 동일한 기준규격에 의해 제조돼 효능은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 중인 비타민C 제품의 95% 이상이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비타민C 원료 생산을 독점하는 DSM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약품 원료 인증을 받지 않고 있지만 중국산 원료는 FDA 인증을 받은 안전한 원료”라고 강조했다.
최민규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판매되는 비타민C제품 효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원산지를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국산이 불신을 받는 것은 제품의 ‘안전’과 관련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산을 포함 비타민 관련 제품들의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공개해 소비자들이 믿고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치중 기자 cjkim@k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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