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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노출되면 당뇨병 위험성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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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노출되면 당뇨병 위험성 2배

입력
2014.06.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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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당분이나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그런데 당뇨병이 꼭 이런 이유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다이옥신, 다염화비페닐 등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의 지방조직 등에 침투한 뒤 잔류성 유기화학물질을 서서히 방출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게 되고, 결국 이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물질에 특정 화학물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우리가 먹는 물을 통해 비소화합물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황사와 더불어 사회문제로 대두된 초미세먼지(분진)나 벤젠 같은 대기오염 물질,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가소제(可塑劑)로 많이 쓰이는 ‘프탈레이트’ 같은 물질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 교수는 “인류가 불에 태우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은 연평균 2,000여 개에 이르고, 현대인은 이들 물질에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이 지난 9일 ‘환경호르몬과 대사증후군 세미나’ 에서 발표됐다. 이밖에 이 자리에서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대사증후군의 새로운 패러다임-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김영미 경희대 의대 생리학과 교수가 ‘당뇨병 위험인자-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을 주는 환경 유기화합물’이란 제목으로 각각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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