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식민지배ㆍ분단 하나님 뜻" 문창극 '과거 발언' 파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식민지배ㆍ분단 하나님 뜻" 문창극 '과거 발언' 파문

입력
2014.06.11 22:21
0 0

2011년 교회 강연서

왜곡된 역사인식 드러내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

우리민족 비하 망언도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 온누리교회에서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강연하면서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 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민족 비하 발언에다 일본의 식민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KBS 캡처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 온누리교회에서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강연하면서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 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 특강에서 민족 비하 발언에다 일본의 식민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KBS 캡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문 후보자는 또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강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KBS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6월 자신이 장로로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가진 특강에서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 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곧바로 정당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역사인식은 ‘식민 지배가 자립성이 부족한 조선 민족의 근대화를 도와준 것’이란 일본 극우파의 식민사관과 일맥상통한 것이라 파장이 번지고 있다. 문 후보자는 남북분단에 대해서도 “(하느님이) 남북분단을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등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또 올해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를 받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나친 반일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또 다른 강연에서는 정부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추념하고 있는 제주 4ㆍ 3사건에 대해 “제주도 4ㆍ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며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밤늦게 참고자료를 내고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취지는 시련을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뉴스A/S☞문창극 후보자 교회 강연 장면 (KBS보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