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엔 신종길이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빠진 KIA가 신종길(30)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꺾었다.
KIA는 11일 광주 한화전에서 9-2로 완승했다. 전날 혈투 끝에 15-16으로 분패했지만,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선발 임준섭이 6.1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했다. 타자들도 쉼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KIA의 시즌 성적은 25승32패, 한화는 19승1무33패가 됐다.
신종길의 활약이 좋았다. KIA는 지난 6일 필이 왼 손등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전까지 47경기에서 타율 3할2푼에 13홈런 40타점을 올리던 중심 타자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왜 하필 필이 다치는지”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필은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0.607)도 가장 높았다.
고심 끝에 선 감독은 3번 신종길 카드를 꺼냈다. 발이 빠르고 장타력까지 있어 찬스에서 제 몫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길은 전날 5타수 4안타에 2타점을 올리더니 이날도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 왼손, 오른손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임준섭은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해줬다”며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LG를 4-1로 꺾었다.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거뒀다. 삼성 장원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다. 손아섭은 2-1로 앞선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최준석이 1-1이던 6회말 2사 1ㆍ2루에서 좌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잠실 두산-NC전, 목동 넥센-삼성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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