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특명 ‘특급 조커를 찾아라’
[부제목]분위기 반전시킬 교체 카드 필요
조커(Joker)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패 대신 쓸 수 있는 카드 또는 가장 센 카드다. 축구에서도 조커는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세 장의 패를 쥔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꾸고자 베스트 11으로 나선 선수들을 대체할 카드를 꺼낸다.
평가전 잇단 부진으로 홍명보(4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홍 감독은 “조커로 나서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두 차례의 평가전(튀니지ㆍ가나)에서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 조커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홍 감독의 조커는 이근호(29ㆍ상주)와 김신욱(26ㆍ울산),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 김보경(25ㆍ카디프시티) 등이다. 이근호는 지난 10일 가나전에 박주영(29ㆍ아스널) 대신 후반에 교체 투입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 구자철(25ㆍ마인츠)과 각각 바통을 터치한 지동원, 김보경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대표팀의 전력 노출 최소화를 위해 벤치를 지켰다. 홍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아는 상황에서 상대국에 김신욱의 전력을 보여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큰 키에서 드러나듯이 누구나 다 아는 ‘타겟맨(공중 볼을 헤딩으로 동료에게 떨궈주는 역할)’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세기가 약하다.
홍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안정환(은퇴) 같은 특급 조커를 만들 필요가 있다.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전에서 황선홍 대신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아 1-1 동점 헤딩골을 터트렸고,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는 조재진의 교체 멤버로 나가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홍명보호 베스트 11의 무게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 선수들의 무거운 몸놀림과 무딘 공격력으로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조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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