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B747-8i 10대
중형 B787-9 10대
내년부터 순차적 도입
대한항공이 내년부터 차세대 항공기를 대거 도입해 운항 기종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3일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의 첫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 국내 항공사들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은 승객 편의 향상은 물론, 연료효율 극대화와 탄소배출 감소 등 항공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A380 제작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와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보잉사 제품 중심으로 차세대 항공기군(群)으로 재편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여객기의 ‘대표주자’였던 B747-4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B747-8i(인터콘티넨탈ㆍ사진)을 제작 주문을 한 상태로 내년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0대가 도입된다. B747-400보다 동체가 5.6m 더 길어져 좌석을 50여석 추가할 수 있는 데다, 속도(마하 0.86)도 현존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르다. 또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적용, 항공기 무게를 줄여 좌석당 연비 효율성도 16%나 향상시켰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16% 이상 저감했고, 소음도 30% 이상 감소시켜 환경친화적 성능도 갖췄다.
‘꿈의 항공기’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중형 항공기 B787-9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부터 1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게 되는데,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해 연료효율을 20% 이상 높였다. 이를 통해 항속 거리가 대형 항공기 수준인 최대 1만5,750㎞까지 늘어났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정비가 필요한 부분을 지상에 보고하는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 안전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A380은 2011년부터 도입해 이미 운항 중이다. 현재 8대를 운항 중이며 올해에도 2대가 더 도입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 중 최소 규모인 407석만 장착해 일반석 좌석 간 간격(86.3㎝)이 타 항공사 대비 최대 7.6㎝나 더 길다”며 “승객들한테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화물기도 최첨단 기종으로 바꾸고 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B747-8F와 B777-F는 연료효율을 대폭 개선한 ‘친환경 화물기’다. 2015년까지 7대가 도입되는 B747-8F의 최대 화물적재량은 134톤으로 기존 B747-400F의 110톤보다 24톤이나 증가했다. 총 5대가 도입되는 B777-F는 쌍발 엔진 화물기 중 가장 긴 운항거리(103.9톤 탑재 시 9,045㎞)인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각의 특장점을 갖춘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운영과 마케팅의 폭이 훨씬 다양해졌다”며 “기단의 현대화, 첨단화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