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부쳐 바람을 일으키는 채(도구)’라는 말에서 유래한 부채는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생활의 동반자였다. 우리 조상들도 무더운 여름이면 부채의 힘을 빌렸다. 시원한 부채 바람에 몸과 마음의 더위를 날려 보냈다.
부채는 바람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먼지 같은 오물을 날려버리므로, 재앙을 부르는 악귀나 병을 쫒는다고 믿어져왔다. 때문에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도 있었다.
이런 부채의 매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여름을 맞아 충북 청주시한국공예관이 공예관1층 아트샵에 마련한 부채 특별전 ‘바람바람바람’. 상품기획전을 겸한 이 전시에는 지역 공예가인 송재민, 오은주, 예사랑(예명)씨의 부채 작품이 나왔다. 출품작은 크기와 형태, 재질이 다양하다. 손바닥 만한 것부터 길이가 30㎝가 넘는 것도 있고, 반달이나 버섯 등 모양도 가지 가지다. 한지부채ㆍ실크부채ㆍ민화부채ㆍ직지부채ㆍ사군자부채 등 갖가지 재질에 다양한 글과 그림으로 멋을 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청주시한국공예관은 지역 공예작가의 창작 의욕을 키워주고, 지역 공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번 부채전과 같은 특별 기획전을 수시로 선보이고 있다.
고영찬 한국공예관 팀장은 “꽃이 그려진 부채를 부치면 부채 속의 꽃향기가 바람을 통해 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까지 겸한 만큼 예술성 높은 부채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8월 말까지 이어진다.
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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