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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대통령과 핫 라인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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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대통령과 핫 라인 만들었다"

입력
2014.06.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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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이 11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나는 거수기 의장은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이 11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나는 거수기 의장은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신임 국회의장은 11일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에게 '핫 라인' 개설을 요청했고, 며칠 전 대통령의 핫라인 번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에서 국회와 청와대-행정부와의 소통 제고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핫라인 용도에 대해 "내 충정에서 국민을 대표해 국민의 목소리가 있거나 대통령 또는 정부·청와대가 잘못한 게 있으면 전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회 사무총장과 청와대 비서실장,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간 핫 라인 개설도 요청할 것"이라며 "언제든 레벨(직위)에 따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핫 라인'을 열어 필요할 때마다 즉시 의사소통을 하기로 한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추진을 약속한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 "대통령도 좋다고 했다. 금주 중 국회의원 전원 설문조사와 3선 이상 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단계를 밟아가면서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과정을 밟아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태복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만나자고 할 생각"이라며 "만나서 실무 접촉 개요를 얘기하고 회담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회담 추진 태스크포스와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특위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접견,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국회회담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 레벨의 대화가 더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과 지원 해주는 역할, 또 정부간 대화가 깨지려 할 때 다른 방법으로 이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개헌 방안에 대해 "권력구조 개편은 박근혜 대통령의 차차기, 9년 후에 적용될 권력 체계를 만든다는 원칙으로 가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객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헌이 필요하지만 권력구조 개편에만 제한되지 않은 개헌, 통일에 대비한 개헌, 통일이 돼도 그대로 쓸 수 있는 헌법이어야 한다"면서 "통일헌법을 마련하는 방향이라면 내가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지구상의 의회민주주의는 의결할 때 재적 과반수가 스탠더드(표준)인데, 유독 대한민국만 의결을 위해 60%가 필요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개정을 하더라도 국회의장 직권상정은 한 번 없어졌으면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선진화법 개정 방안에 대해 "이 법의 문제점을 알려줌으로써 2년 후 총선에서 각 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어떻게 고칠지 공약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고, 개정 실패 시 대책에 대해서는 "선진화법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막아주는 것으로 '상시국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일 국회에서 상시국회 필요성 등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운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2일 국회에서 상시국회 필요성 등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운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상시국회 구현 방안에 대해서는 "1년 중 7~8월 더울 때를 빼고 1년 내내 국회를 열겠다. 본회의를 매달 여는 것"이라며 "요일별로 월요일 본회의, 화요일 청문회, 수요일 법안 심의 등의 식으로 요일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원로중진회의체 신설 공약과 관련해 "야당이 난색을 표하지만 설득이 가능하다"면서 "설득이 안 되면 의장으로서 국회 규약을 만들어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후반기 국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남북 간 긴장 해소와 통일 준비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남북 국회회담을 의원 여러분 의견을 충분히 결집해 이른 시일 내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예측 가능한 국회가 돼야 한다"면서 "상시국회, 요일별 의사일정 정례화로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후 우리 국회도 확 달라져야 한다"며 ▲여야 간 배려와 양보 ▲의원 간 상호 존중 ▲국민 친화 국회 ▲헌법 정신 준수 등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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