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길이 160km 대공사 검토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만성적 물 부족 문제와 스모그 해결을 위해서 항구도시인 톈진(天津)까지 160㎞의 운하를 건설하는 방안(그림)이 검토되고 있다.
베이징시 사회과학원과 사회과학문헌출판사는 최근 펴낸 베이징경제발전보고 청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징진(京津)운하 건설 방안을 건의했다. 베이징시 동쪽의 퉁저우(通州)구에서 발해(渤海ㆍ보하이)와 연결되는 톈진시 빈하이신(濱海新)구까지 수심 30m, 폭 1㎞ 운하를 건설, 30만톤급 선박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바닷물을 끌어 들인 뒤 담수화해, 베이징의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이 운하가 건설되면 강이 없는 도시인 베이징이 사실상 준연해(準沿海) 도시로 변하게 돼, 스모그를 퇴치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베이징시 사회과학원의 기대다. 중국의 연해 도시들은 내륙 도시들에 비해 스모그가 덜한 편이다. 이와 함께 베이징의 지하수 오염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河北)성을 하나로 묶어 통합 발전시킨다는 징진지(京津冀) 일체화 발전 계획에도 부합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반론도 적잖아 실제로 징진운하가 건설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오염도가 심한 발해만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효율성 문제도 검증해야 할 과제다.
한편 중국 남부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다 쓰겠다는 중국의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창장(長江ㆍ양자강) 하류 장쑤(江蘇)성 장두(江都)시의 물을 산둥(山東)성의 둥핑후(東平湖)로 옮긴 뒤 다시 더저우(德州)와 산둥반도 웨이하이(威海)까지 공급하는 총길이 1,467㎞의 남수북조 사업 동선(東線) 1기 공정은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허난(河南)성 시촨(淅川)현의 단장커우(丹江口)에 대형 댐을 건설해 창장 지류 한장(漢江)의 물을 모은 뒤 이를 베이징과 톈진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1,432㎞의 남수북조 사업 중선(中線) 공정은 올 여름 준공 예정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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