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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ㆍ靑 소통 전주곡?

입력
2014.06.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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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중앙亞 순방에 野의원 첫 동행

비례대표 1번 전순옥 파견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소속 의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혀 청와대와 야당간 신뢰구축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야당 의원이 박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해외 순방에 지금까지 야당이 참여를 안 했으나 이번 순방부터는 대통령이 소통 정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야당에서도 대표 의원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전순옥 의원을 순방에 동행할 대표 의원으로 임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앞으로도 대통령 순방 시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때부터 여러 차례 야당 의원의 동행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권 초반부터 계속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논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등으로 여야 관계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야당 의원의 동행은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못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16~21일 순방길에 야당 의원이 동행한 이후 청와대와 야당간 대화 창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야당부터 협력과 소통의 정치를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야당 의원의 동행이 대통령과 국민,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고 다각적인 국정협력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정부ㆍ여당과의 경색 국면을 완화하겠다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전 의원의 경력상 상징성을 고려해 순방 동행자로 선정했다고 한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 의원은 당의 기조를 나타내는 비례대표 1번 의원이고,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평소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행에 따라 나서는 것이 옳은 선택이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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