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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7반 학생 중 마지막에 찾은 안중근... "하늘서 급우들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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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7반 학생 중 마지막에 찾은 안중근... "하늘서 급우들과 함께하길"

입력
2014.06.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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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호공원에 안치

“그렇게 흘렸는데도 계속 눈물이 나니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10일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7반 안중근(17)군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안산 군자장례식장. 빈소 재단 한 가운데에는 안군의 영정 사진과 함께 열혈 야구팬인 안군을 위해 제작된 ‘등번호 21번’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이 놓여 조문객을 받고 있었다.

빈소에서 만난 안군의 어머니 김해심(44)씨는 끊이지 않고 흐르는 눈물에도 “54일만에라도 아들을 되찾을 수 있어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연거푸 되뇌었다.

안군은 7반 학생 중 가장 마지막까지 차디찬 진도 앞 바다에 남아있었다. 그러다 보니 안군 어머니는 앞서 아들을 찾은 7반 희생자 부모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7반은 단원고 전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반으로 담임교사인 이지혜 선생님을 포함해 전체 36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김씨는 “7반 부모들이 주말에 돌아가면서 진도로 내려와 격려해주고 문자도 보내줬다”며 “아이들을 잃고 나서 부모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됐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부모들을 끈으로 맺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안군의 빈소가 9일 오후 늦게 마련됐지만 7반 학부모들은 한달음에 달려와 안군 부모와 슬픔을 나눴다. 안군 가족은 안군을 집과 가까운 안산 하늘공원이 아닌 7반 친구들이 가장 많이 안치돼 있는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하기로 했다.

어떤 아들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쉼 없이 아들 자랑을 쏟아냈다. “평소에 집안일도 많이 돕고, 착한 아들이었어요. 내가 설거지를 할 때 돕기도 하고 어깨 마사지도 해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아들이었죠.”

김씨는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첫 재판 얘기가 나오자 이내 달라진 목소리로 품에서 아들을 빼앗아간 이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거듭 요구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생각이 바뀌어야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요.”

안군은 11일 새벽 단원고를 마지막으로 둘러 본 후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돼 서호공원에 안치된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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