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2년 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한 아리랑을 북한도 등재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한국은 남북한 공동 등재를 추진했으나 남북 관계 악화로 진척이 없자 단독 등재했다.
10일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라는 이름으로 등재를 신청했다. 등재 여부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단일 종목으로 여러 나라가 등재를 추진할 경우 유네스코는 공동 등재를 권고한다. 2010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은 아랍에미리트 주도로 한국,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이 공동 등재했다. 각국이 따로 신청할 경우 지역을 표시하는 규정에 따라 아리랑은 ‘아리랑,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의 서정 민요’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기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에 가입한 161개국 중에서 선출된 24개국으로 이뤄진 정부간 위원회다. 한국은 2008~2012년 위원국으로 활동한 데 이어 이달 초 다시 임기 4년의 위원국에 선출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북한의 아리랑 등재 신청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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