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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가 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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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가 왔군

입력
2014.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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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출전 안 해 절호의 기회

필 미켈슨(미국)이 제114회 US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파인허스트 골프장(파70ㆍ7,56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 상금 800만 달러)에서 정상을 노크한다.

미켈슨은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US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US오픈에서는 여섯 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놓쳤다.

미켈슨은 최근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어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강한 정신력으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미켈슨에 맞서는 강호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허리 수술을 받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졌지만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비롯해 아담 스콧(호주), 헨릭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강호들이 모두 출동한다.

세계랭킹 1위 스콧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스텐손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2년과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왓슨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왓슨은 올해 마스터스와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 시즌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US오픈 우승자 매킬로이도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킬로이는 지난달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선수들도 첫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출전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올해 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한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지난해 일본 상금왕 김형성(34ㆍ현대자동차), 이경훈(23·CJ오쇼핑) 등이 출전한다. 김형성과 이경훈은 첫 출전이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악명이 높은 US오픈은 올해 다른 모습으로 세계 정상급 골퍼들을 맞이한다. 1999년과 2005년 US오픈을 유치했던 파인허스트 골프장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재단장하면서 러프를 모두 없애 버렸다. 이는 100년이 넘는 US오픈의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9년 페인 스튜어트(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1언더파 279타, 2005년 마이클 켐벨(뉴질랜드)의 우승 스코어는 이븐파 280타였다. 깊은 러프가 없어진 올해는 많은 버디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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