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4개부문 수상 맥도널드, 여배우론 토니 최초 그랜드슬램 한국계 린다 조는 의상상
동성애 소재 공연과 유색인종 수상자들이 열렬한 환호를 받은 소수자들의 잔치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6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를 그린 ‘헤드윅 앤드 더 앵그리 인치’(이하 ‘헤드윅’)가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상과 남우주연상(해리스), 여우조연상(레나 홀), 조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헤드윅 앤드 더 앵그리 인치’는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 각본상, 의상상을 받은 ‘젠틀맨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와 함께 공동 최다 수상작이 됐다.
‘에머슨 식당에 선 레이디 데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드라 맥도널드를 비롯한 흑인 배우들이 대거 수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오드라 맥도널드는 연극ㆍ뮤지컬 부문 조연상과 주연상을 모두 받아 여배우로는 최초로 토니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함과 동시에 개인 통산 6회 수상자로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젠틀맨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에 참여한 한국계 디자이너 린다 조는 뮤지컬 부문 최우수 의상상을 받았다.
올해 토니상은 사회를 맡은 휴 잭맨을 비롯해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인 이벤트이기도 했다. “탭슈즈를 신은 울버린(휴 잭맨의 영화 ‘엑스맨’ 캐릭터)을 볼 수 있는, 브로드웨이를 축하하는 밤입니다”라는 휴 잭맨의 유머로 시작된 이번 시상식은 큰 이변 없이 수상이 점쳐졌던 스타들이 대부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TV 시리즈 ‘천재 소년 두기’와 ‘하우 아이 멧 유어 마더’로 한국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는 ‘헤드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을 위해 약 10㎏을 감량해 화제가 된 그는 2006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TV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의 주인공인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올 더 웨이’로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밖에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은 싱어송라이터 캐럴 킹의 삶을 그린 ‘뷰티풀’의 제시 뮬러가, 남우조연상은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의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가 받았다. 연극 ‘태양 아래 건포도’는 최우수 리바이벌 연극상과 연출상(케니 레온), 여우조연상(소피 오코네도)을 받았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