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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호남서도 문재인·안철수 제쳐... 야권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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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호남서도 문재인·안철수 제쳐... 야권 판도 변화 예고

입력
2014.06.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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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부산·경남서도 선두

6·4 이후 '잠룡' 뚜렷이 각인

野 인사 '빅3' 모두 차지

여권 차기 주자는 약세

정몽준 4위로 급격 추락

남경필 5위 올라 눈길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6ㆍ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기고 명실상부한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박 시장이 지방선거 이전 차기 대권 주자 1, 2위를 달리던 정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섬으로써 향후 대권 판도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공동대표 등 기존의 야권 유력 주자들을 제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야권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박 시장은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했다. 자신의 지역기반인 서울(19.8%)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간 경기ㆍ인천의 수도권(19.4%)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지어 보수의 텃밭인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17.8%의 높은 지지율로 선호도 1위 주자가 됐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는 안 공동대표(21.0%)와 문 의원(17.0%)을 제치고 26.3%의 최고 지지율을 확보했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까지만 해도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 전 의원을 13%포인트 이상 차이로 크게 이기면서 ‘야권의 잠룡’으로 분명히 각인되는 분위기다. 박석호 코리아리서치 조사부장은 “선거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에 힘입어 박 시장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호남에서의 높은 선호도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이어 문 의원과 안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돌풍’을 견인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여전히 지지율이 1%대에 머물러 차기 주자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차기 주자들은 전체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박 시장에게 크게 패한 정 전 의원이 선호도 4위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7.8%로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 전 의원은 지방선거 대패(大敗) 충격을 감안할 때 차기 구도에서 재 부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가 선거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발판으로 정 전 의원 뒤를 이어 선호도 5위를 차지했다. 기존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던 김문수 경기지사(4.3%ㆍ전체 6위)나 차기 당권을 발판으로 차기를 노리고 있는 김무성 의원(3.2%ㆍ7위) 등은 다소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다. 코리아리서치는 “유권자들이 여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인물 부재 현상은 여권의 큰 고민”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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