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인도를 공식 방문한다고 중국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이 국경문제를 놓고 대립해온 양국의 화해 무드 조성을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를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인도를 공식 방문할 계획”고 밝혔다. 시 주석 특사 자격으로 이날 이틀 일정으로 인도 방문에 나선 왕 부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신임 총리는 지난달 29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로부터 취임 축하전화를 받고 시 주석의 올해 말 인도 방문을 요청했다.
란짓 굽타 미국-인도 연구소 인도안보자문위원회 위원은 “중국이 인도 새 정부에 공개 구애를 하고 있다”며 “신흥세력인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인도 경제가 다시 성장가도에 들어서고 아시아 지역에서 종전의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으며,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 친 지역 3만8,000㎢ 등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이 문제로 1962년 전쟁을 벌였고 지난해 4월에도 중국군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인도군과 3주간 대치한 뒤 물러나는 등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이날 왕 부장과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간 회담에선 중국의 인도 투자 확대와 교역 증대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양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 취임 후 처음 공식 회담을 연 양국은 인도 북부에 자리한 티베트 망명정부의 거취 등 티베트 문제 논의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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