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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포로셴코 대화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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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포로셴코 대화 봇물 터졌다

입력
2014.06.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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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깜짝 대화 이어

교전 종식 실무회담 합의

가스 공급 협상도 개최하기로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전 상황을 종식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8일(현지시간)부터 열기로 합의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을 무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종용한 서방 정상들의 ‘압박 외교’가 일단 성과를 거둔 셈이다.

독일 프랑스의 주선으로 6일 노르망디 70주년 기념 만찬장인 프랑스 베누빌성(城)에서 푸틴과 15분 가량 대화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화 분위기는 대체로 팽팽했지만 위기 해소를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도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를 끝내려는 포로셴코의 의지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양국은 9,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중재로 가스공급 중단 위기 해소를 위한 협상도 진행한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동부 위기 해소를 위해 러시아와 국경을 폐쇄하는 데도 합의했다. 푸틴은 즉각 국경수비대에 통제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병력과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치안 부재로 난민들이 대거 자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포로셴코는 그러나 7일 의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단호한 어조로 러시아와 각을 세우며 협상 난항을 예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고는 평화를 누릴 수 없다”면서도 “크림반도 합병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영토 통합은 논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 “무장세력과 대화는 없다”며 동부지역 민병대의 투항 및 러시아 용병의 출국을 요구했다. “징벌적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는 전날 푸틴의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유럽연합(EU) 가입 전단계로 EU와 추진해온 협력협정 체결은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니콜라이 페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국장은 8일 “러시아의 입장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구체적 실천에 달렸다"며 "그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군대를 총동원해 자국민을 학살하는 일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훈성기자 hs02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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