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터’ 헨더슨, 타이틀 탈환 재시동
한국계 파이터 벤 헨더슨(31ㆍ미국)이 종합격투기 UFC 라이트급 정상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헨더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팅글리 콜로세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러시아의 루스탐 카빌로프(28)를 4라운드 TKO로 꺾었다. 지난해 8월31일 앤서니 페티스(미국)에게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준 뒤 2연승에 성공, 챔피언 타이틀 탈환에 한 발짝 다가섰다. 통산 전적은 21승3패다.
한국인 어머니 김성화씨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평소 김치를 즐겨 먹고, 어릴 적에는 태권도를 배웠다. 또 자신의 몸에 ‘힘, 명예, 전사, 헨더슨’이라는 문신을 한글로 새겨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김치 파이터’다.
헨더슨은 러시아 단체 M-1 등에서 활동하다 UFC에 진출한 뒤 3연승을 달리던 카빌로프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라운드는 헨더슨이 타격에서는 우위를 점했으나 두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는 등 박빙 양상으로 흘렀다.
2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을 당한 상태에서도 리어네이키드 초크(등 뒤에서 목 조르기)를 시도하는 등 기세를 올리는가 싶었지만 3라운드에선 시작과 함께 안면에 펀치를 허용했고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마지막 5라운드까지 가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던 승부의 향방은 헨더슨의 오른손 어퍼컷 한 방에 결정됐다. 헨더슨은 4라운드 종료 3분50여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오른손 어퍼컷으로 카빌로프의 턱을 가격했다. 왼손 펀치를 한 대 더 적중시킨 헨더슨은 거꾸러진 카빌로프의 등에 올라타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탭을 받아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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