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단 시간 실점ㆍ안정환 골든골, BBC 100대 명장면에 선정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최단 시간 실점, 안정환의 골든골 등이 영국 BBC가 선정한 역대 월드컵 100대 명장면에 포함됐다.
BBC는 8일(한국시간)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나온 명장면 100꼭지를 선정하면서 한국과 관련한 장면 네 꼭지를 조명했다. 가장 먼저 한국의 역대 최단 시간 실점 기록이 24번째 명장면으로 소개됐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11초 만에 골을 허용했다. 이는 1962년 칠레 대회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발락 마세크가 넣었던 16초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BBC는 한 경기 최다 실점을 다룬 59번째 장면에서 다시 한국을 언급했다. 한국은 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헝가리에 0-9로 졌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경기에서 나온 이 기록은 28년 뒤인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게 1-10으로 패하면서 경신됐다.
안정환이 한국의 4강 신화를 쓸 때 터뜨린 헤딩골은 67번째 명장면으로 선정됐다. 안정환은 이탈리아와의 한일 월드컵 16강 연장에서 머리로 극적인 골든골을 터트렸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3차전에서 16강 티켓의 주인을 결정한 실축도 90번째 명장면에 담겼다.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 아예그베니 야쿠부는 골문 앞 노마크 상태에서 굴러온 크로스를 골문 밖으로 걷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반면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야쿠부의 실축 장면은 BBC가 따로 선정한 월드컵 역대 최악의 실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를 격파한 것은 명장면 목록에 77번째로 올랐다. BBC는 아직 1∼4위 장면을 공개하지 않고, 개막 때까지 역순으로 하나씩 소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공개한 최고 순위인 5위는 프랑스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장면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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