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비 호흡, 몸 상태 완성 점검
비장의 세트피스 전술도 선 보일 듯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를 치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가나는 알제리의 가상 상대로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기술을 갖췄다.
가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7위로 한국(57위)보다 20계단이나 높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2패로 우위에 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다. 가나는 마이클 에시엔(31), 설리 문타리(30ㆍ이상 AC밀란), 아사모아 기안(29ㆍ알 아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포진했다.
●비공개 세트피스 훈련 빛 볼까
홍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6~7일 이틀간 비공개 훈련을 했다.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채 공수 조직력과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특히 세트피스는 한국이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7회 대회 연속 골을 넣은 ‘득점 공식’이다. 비밀리에 가다듬은 세트피스의 정체는 가나전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 또한 시험대에 오른다. 홍 감독은 비공개 훈련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한 번의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한 만큼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수비수 황석호(25ㆍ산프레체 히로시마)는 “튀니지전에서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며 “상대가 볼을 잡을 공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 필요해
대표팀은 월드컵 출정식에서 튀니지에 0-1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제 부상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았고, 손발을 맞춘 시간도 늘어났기 때문에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하기 전 분위기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홍명보호가 최종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바라는 이유다.
오른쪽 풀백 김창수(29ㆍ가시와 레이솔)는 “가나전에 선수들의 몸 상태는 80~90% 정도 될 것 같다”며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지는 것보다 이기고 브라질로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전담 키커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 역시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왔고, 날씨에도 적응했다”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우리가 훈련했던 대로 경기를 하고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트11은 튀니지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29ㆍ아스날)이 최전방에 서고,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25ㆍ마인츠)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이청용(25ㆍ볼턴)은 각각 좌우 측면을 책임지며 기성용, 한국영(24ㆍ가시와 레이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것이 유력하다. 수비진은 윤석영(24ㆍ퀸즈파크 레인저스)-김영권(24ㆍ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33ㆍ알 힐랄)-이용(28ㆍ울산)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골문은 정성룡(29ㆍ수원)이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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