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내주 출마선언 예정
당 목소리 낼 적임자 꼽혀
金도 조만간 레이스 합류
당내 넓은 지지기반 강점
이인제 가세 땐 '3각 판세'
7·30 재보선 등 역할 막중
6ㆍ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새누리당은 자연스럽게 7ㆍ14 전당대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서청원 대 김무성’의 맞대결이 예고된 지 오래여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도 그만큼 높다.
이번 전당대회도 큰 틀에서는 ‘세월호 참사 태풍’의 영향권 내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당권 주자별 유불리가 거론될 정도다. 하지만 세월호 민심의 근저에 깔려 있는 ‘무능한 정부, 무기력한 여당’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훨씬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당권 경쟁의 또 다른 변수는 ‘미니 총선’이 될 7ㆍ30 재보선이다. 집권여당 입장에선 안정적인 과반의석 유지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 프로젝트에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하는 만큼 당장의 재보선 승리를 이끌어낼 적임자가 필요하다. 대중성과 미래비전을 동시에 갖춘 당권 주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야관계가 시종일관 강대강 대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야관계를 원만히 끌어갈 수 있는 정치력과 유연함도 새 지도부의 필수덕목 중 하나다.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중량감은 이전 어느 때보다 크다. 친박주류 측에서는 ‘맏형’격인 서청원(7선) 의원이 오는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통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당청관계를 갈등으로 내몰지 않는 가운데 당의 확고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야권 인사들과의 폭넓은 친분도 그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당내에서 폭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김무성(5선) 의원도 금명간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계획이다. 한 때 친박계의 좌장으로 통했던 만큼 당내 계파를 두루 아우르며 당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가 대권주자급 인물이란 점에서 공천 문제를 비롯한 정치혁신 과제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수 있다.
전당대회 전초전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양강 후보들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서 의원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인천ㆍ경기 2곳을 승리로 이끌었고, 김 의원은 텃밭인 부산 수성에 성공함으로써 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위기를 막아냈다.
‘빅3’로 후보군을 넓히면 이인제(6선) 의원이 우선 포함된다. 이 의원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모두 야당에 내주면서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지역기반 측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친박계의 본령이랄 수 있는 TK 출신 김태환(3선) 의원도 당내 경쟁력만 놓고 보면 ‘빅3’의 한 자리를 다툴 만하다. ‘총리급’으로 통하는 비주류 재선 김태호 의원은 젊음을 무기로 당 쇄신의 적임자를 자임하고 있다.
이밖에 친박계에서는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3선), 비주류 측과도 폭넓게 교우하고 있는 김태흠(초선) 의원 등이, 비주류에서는 당내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우(재선)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성 몫으로는 김을동ㆍ김희정(이상 재선)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친박계 최경환(3선) 전 원내대표와 비주류 측 김문수 경기지사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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