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경기 30·인천 10' 등 지역별 유세 횟수 트위터에 공개
6ㆍ4 지방선거의 수도권 패배를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인천과 경기의 패배 요인으로 안철수 공동대표의 ‘광주 올인’이 입길에 올라 공방이 커지고 있다.
당초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은 그가 전략공천을 밀어붙인 광주시장 선거에서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장현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이후에도 경기ㆍ인천 패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안 대표에게 돌아갔다. 안 대표가 자신의 신임투표 성격으로 치러진 광주시장 선거에 몰두하느라 정작 격전지인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당 안팎에서 책임론이 거세지자 5일 오후 ‘경기30ㆍ인천10ㆍ광주17ㆍ서울24’ 등 그 간 지역별 유세 회수가 적힌 사진을 본인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박지원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은 “당력을 광주에 집중해 경기ㆍ인천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 못한 게 패인”이라며 사실상 안 대표를 겨냥했다.
안 대표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하다. 한 초선의원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유세 효과가 높은 주말마다 찾아가 공들인 광주와 단순히 잠시 들려 유세차에 올라탔던 경기ㆍ인천의 방문을 같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비서실장인 문병호 의원은 “통합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 내외였고 지방선거에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안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신경전은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는 7ㆍ30 재ㆍ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벌이는 기싸움이란 분석도 나온다. 적게는 12곳에서 많게는 16곳까지 예상되는 만큼 공천 과정부터 각 계파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 등 각 계파 수장들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안 대표가 또 다시 새정치를 앞세워 재보선에서 전략공천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말이 돌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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